어린 아들 세명 보는 앞에서…

비무장 상태 피격 중태
분노 시위대 경찰 대치

위스콘신주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이 흑인 남성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음에도 경찰이 최소 7번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과 어린 아들들이 눈앞에서 부친의 총격 사건을 목격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미국 언론은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에게 수차례 총격을 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중태 상태라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사고 영상에는 블레이크가 이날 오후 자신의 차량을 향해 비틀거리며 걷는 장면과 백인 경찰이 총을 든 채 그를 뒤따라 걷는 모습이 담겼다. 블레이크가 차 문을 여는 순간 경찰들이 최소 7차례 그의 등에 갑작스러운 총격을 가했다. 당시 차량 안에 블레이크의 아들 세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경찰이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고 밝혔지만 사고 영상 이전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분노한 시위대 수백 명은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하며 벽돌과 화엽병을 던지는 등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커노샤시 당국은 시위가 격해지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