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 부장들 지방 발령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까지 벌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 발령났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부장검사들은 모두 지방검찰청의 형사부장으로 발령났다.

법무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및 평검사 등 630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다음 달 3일자로 냈다.

형사부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는 이성윤 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임명됐다. 2차장검사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가, 3차장검사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 역할을 해 온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반부패수사부 등을 지휘하는 4차장검사는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파견을 마치고 돌아와 맡는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주요 수사를 맡아 온 부장검사들도 모두 자리 이동했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해 온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해 온 조상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을 맡았던 양인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 났다. 후임은 김덕곤 수원지검 형사5부장이 맡는다.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스피커' 역할을 한 권순정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후임은 이성윤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맡는다.

법무부 대변인은 국회에 파견 나간 박철우 부장검사가 맡게 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일선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우수형사부장, 우수 인권감독관, 우수 고검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