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장강도 특별대응팀 되레 시민 갈취 일삼아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에서 강도와 납치 등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장강도 특별대응팀(SARS)이 오히려 시민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공갈·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4일 SARS와 경찰 내 다른 특별조직들이 시민갈취의 수단으로 이용했던 검문검색을 금지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SARS 요원 2명이 민간인 공범 1명과 함께 시민들의 돈을 뺏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된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은 이어 "이들이 근무복이 아닌 일반인 복장을 하고 모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근무 중에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고 승인된 장비들만 사용하게끔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ARS는) 강도와 납치 등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간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나이지리아 라고스주에서는 SARS 요원들이 젊은 남성을 향해 총을 쏴 숨지게 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나이지리아에서는 SARS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ARS 해산'(#EndSARS)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올리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017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SARS가 불법행위를 82차례 저질렀다면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거나 문신을 하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17∼30세 젊은 남성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