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다음 달 3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는 유례없는 사전 투표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선거 자료를 분석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 분석 결과 66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조기·우편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16년 대선 앞둔 비슷한 시기의 투표 인원보다 10배가 넘는 수다.

미국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조기에 투표를 마친 것은 처음 본다"며 "많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을 이미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우편 투표가 늘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표 열기가 뜨거워졌다"고 분석했다.

맥도널드 교수는 올해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65%인 1억5천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08년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미국 선거지원위원회(EAC)에 따르면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는 사람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조기 투표나 우편 투표에 참여하는 인구는 2004년 2천500만명에서 2016년 5천700만명(전체 유권자의 약 40%)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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