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92세 연금 타내려고 시신 끌고 은행 찾은 女 체포

브라질

휠체어에 시신을 앉혀 죽은 사람의 연금을 타내려던 50대 여성이 체포됐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세파 마티아스(58)는 브라질 상파울로주 캄피나스에 있는 모 은행 지점을 찾았다. 92세 노인 명의의 계좌에 입금된 연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은행은 연금을 인출하기 위해선 계좌 명의인, 즉 수급인이 직접 창구거래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그녀에게 돈을 내주지 않았다.

수급인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린 여성은 잠시 후 휠체어를 밀면서 다시 은행을 찾았다. 휠체어에는 언뜻 봐도 고령으로 보이는 남자가 말없이 앉아 있었다.

여성은 점원에게 "연금을 타러왔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측은 지불을 서두르는 대신 노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에 은행 측이 즉각 구조대를 불렀다. 출동한 구조대가 살펴보니 휠체어에 앉은 노인은 이미 싸늘한 시신이었다. 부검 결과 노인은 사망한 지 최소한 12시간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수년간 사망한 노인과 동거했다는 여성은 어떠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죽은 노인이 살던 아파트의 관리인, 은행 경비원 등의 증언, 경찰이 확보한 은행 CCTV 등을 볼 때 여자가 죽은 사람의 연금을 타내려 했다는 사실이 명백했다"며 그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기와 망자에 대한 무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은행거래에 대해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여자가 무리하게 연금을 타려다 덜미가 잡힌 것"이라며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