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알이 레즈비언 펭귄 부부가 낳은 무정란

무정란이라서 아무리 품어도 부화하지 않아

네덜란드 동물원에서 새끼를 갖고 싶은 게이 펭귄 부부가 다른 펭귄의 알을 훔치고 있으나 매번 훔친 알이 우연찮게 수정되지 않은 레즈비언 부부가 낳은 것이어서 뜻을 이루지 못하는 웃픈 사연이 화제다.

21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에 있는 디런파크 동물원에서 수컷 동성애 부부인 아프리카펭귄 두 마리가 최근 다른 펭귄 커플이 낳은 알과 둥지를 통째로 훔쳐 품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게이 부부는 교대로 알을 품었는데, 알을 품지 않는 다른 펭귄은 먹을 것을 구해오는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게이 부부가 품고 있는 알이 암컷끼리 동성애를 하는 레즈비언 펭귄 부부가 낳은 무정란이어서 부화하지 않는다는 것.

게이 부부 펭귄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알을 훔쳤으나 역시 레즈비언 펭귄의 알을 훔쳤다가 부화에 실패하고 이번에 다시 알을 훔쳐 부화를 시도한 것이다.

사육사 마크 벨트는 "펭귄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흔하게 발견된다"면서도 "이 게이 부부는 알을 품으려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세계에서 동성 부부는 늑대와 코끼리 등을 비롯해 전체 동물의 95%에서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