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도 부자들 '돈벌이'는 대박


스위스

알리바마 등 되레 언택드 유행 덕 톡톡
억만장자 더 증가…부익부 빈익빈 심화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각국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더 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전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소재 롬바르드은행과 UBS 등 비밀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이 10여년 만에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이같은 현상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발 경제난을 무색케 한다. 국제통화기구(IMF)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UBS는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늘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브라질, 독일 등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거대 부호들의 재산 증식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똑같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FT는 "당시에는 부호들이 위기를 투자의 기회로 삼아 재산을 불렸다"며 "지금은 팬데믹을 틈타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을 흡수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알리바바 등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유행 덕을 톡톡히 본 기술기업 수장들은 이런 흐름의 선두에 섰다.

특히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자산이 올 한 해에만 45% 증가해 588억 달러까지 오르면서 1998년 이래 최단 기간 최고액 증가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편입한 사람은 올 한 해에만 2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항공업과 서비스업, 여행업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 업계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고스란이 다른 기업의 자금줄이 됐다고 설명했다.

FT는 주식 투자와 함께 금 매입을 억만장자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꼽았다. FT는 지난 8월 금 가격이 온스당 2073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하며 스위스 은행업계와 자산관리사들이 이같은 현상을 예측하고 고객들에게 올해 내내 금을 매입하도록 추천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