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110세·부인 114세, 부부 나이 214년


에콰도르

코로나 우울증 남편 별세…결혼 79주년

합산한 부부 나이 214세, 결혼생활 79년 등 숱한 화제를 뿌린 에콰도르 노부부의 잉꼬부부생활이 막을 내렸다.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에 등재된 부부의 남편 훌리오 세사르 모라 타피아가 22일 숨을 거뒀다. 향년 110세.

자식들은 "아버지가 밤 11시쯤 어머니 곁에서 주무시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유족은 23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에콰도르 키토의 한 공동묘지에 안장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자 최근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모임도 갖지 못하자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했다는 것.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지난 16일 사랑하는 부인 왈드라미라 킨테로스의 105번째 생일도 함께하지 못한채 결국 세상을 떴다.

1910년 3월 10일생인 할아버지와 1915년 10월 16일생인 할머니는 1930년대 중반에 처음 만나 7년 열애 끝에 1941년 2월 7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올해가 결혼 79주년이다.

부부는 79년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행복의) 비밀공식 = 사랑 + 성숙 + 상호존중'이라고 답해 훈훈한 감동을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