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황금호랑이' 4마리 탄생…전세계 단 30마리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대왕판다보다 더 희귀한 '황금호랑이'가 탄생했다. 그것도 4마리나 태어나 동물원은 축제 분위기다.

1일 중국 관영 CGTN은 저장성 후저우시동물원에서 지난달 19일 암컷 벵골호랑이 한 마리가 수컷 3마리, 암컷 1마리 등 황금호랑이 새끼 4마리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옅은 황금색 바탕에 적갈색 줄무늬를 가진 황금호랑이는 아예 다른 종이 아니라, 흰색 바탕에 갈색 줄무늬를 가진 백호처럼 색깔만 다른 벵골호랑이다.

동물원에 따르면 황금호랑이는 열성 유전자 때문에 나타나는 돌연변이로 주로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유전자가 색깔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황금호랑이는 백호보다도 번식률이 더 낮다. 동물원은 "현재 야생에 서식하는 대왕판다는 1864마리 정도로 추정되는데, 황금호랑이는 그 62분의 1 수준인 30마리 정도만이 야생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황금호랑이는 1932년 인도에서 마지막 두 마리가 총살된 이후 야생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가 1987년에서야 다시 인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인도 카지랑가국립공원에 나타난 암컷 벵골호랑이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인도 황금호랑이다. 파르벤 카스완 인도 산림청장에 따르면 해당 호랑이는 지난 7월까지도 살아있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육 호랑이 중 최초의 황금호랑이는 1983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