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모유 수유가 아이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철학·심리학·언어과학대학 연구팀이 2000~2002년 태어난 아이 약 1만1천 명을 대상으로 이 아이들이 14세가 될 때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의 모유 수유에 관한 조사 자료와 이 아이들이 3, 5, 7, 11, 14세 됐을 때 어머니와 교사들이 평가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유를 3개월 이상 먹은 아이들은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사회적 또는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불안해하거나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경우가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들보다 적었다.

이 결과는 어머니의 교육 수준, 정신건강, 가족의 생활 수준 등 아이들의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모유 수유가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을 때까지 행동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모유의 이러한 효과는 모유 수유에 의해 분비되는 호르몬 옥시토신(oxytocin)이 아이들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를 주도한 리디야 스파이어 연구원은 추측했다.

모유에는 옥시토신 외에도 뇌 발달에 중요한 지방산도 들어있다.

옥시토신은 인간과 척추동물의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회적 교감, 부부애, 모성 본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 소아과학·아동보건학회(Royal College of Paediatrics and Child Health) 학술지 '아동기 질환 기록'(Archives of Diseases in Childhood)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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