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WAN'은 대문짝처럼, 'CHINA'는 안 보이게

대만


대만이 지난 11일부터 새 여권 발급을 시작한 가운데 'TAIWAN'(대만)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은 기존 여권 표지에 있는 중화민국의 영문 이름인 'REPUBLIC OF CHINA' 표기를 국기 휘장 주변으로 배치하며 크기를 대폭 축소했다. 얼핏 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대만 외교부는 여권 디자인 변경 이유로 "표지에 'TAIWAN(대만)'을 더 눈에 띄게 만들어 대만인이 해외 여행 때 중국에서 왔다는 오해를 받지 않게 했다"고 했다.

대만과 중국의 국명은 외국인 입장에선 즉각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편이다. 대만의 국호는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 중국의 국호는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People's Republic of China)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해 9월 새로 발급되는 여권을 언급하며 "여권을 받으면 우리가 바로 대만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