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직업

2020년은 "미증유의 전염병" 코로나19의 창궐로 우리 삶에 큰 도전을 남긴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 공포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경제를 마비시키고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아갔다. 그러나 피를 말리게 하는 '코로나 사태'에 굴하지 않고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위기는 기회'다. 절망의 순간에서 오히려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그들의 빛나는 눈동자에서 '꿈'을 본다. 본보는 특별기획 '나의 삶 나의 직업'을 통해 2021년 신축년의 도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주>

애나양·브라이언 양 뉴스타부동산그룹 톱 세일즈 부부 에이전트

30년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뉴스타부동산그룹(이하 뉴스타)의 브라이언 양·애나 양 부부 팀 에이전트. 10여년 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후 찾은 직업이 바로 부동산 에이전트다. 그리고 뉴스타 남문기 회장과의 만남이 이들 부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부동산 인생의 멘토'를 만난 두 사람은 그야말로 톱 클래스의 부동산 에이전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들 부부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고 부동산 에이전트라는 직업이 '성공의 단추'였다. [글·사진 조한규 기자 ]

▣인생의 전환점이 된 직업

현재 뉴스타의 명예부회장인 브라이언 양과 애나 양 부부의 '아메리칸 드림'의 시작은 남편 브라이언 양이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에서 전자학과를 전공했던 그는 자신에게 맞지 않았던 전공을 버리고 아트, 즉 미술학도를 꿈구며 도미를 결정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1990년 LA에 도착해 새로운 출발을 내디뎠다.

남편은 오티스 아트스쿨(Otis College of Art)을다녀야 했기에 아내인 애나 양은 이민 오자마자 한 스튜디오 회사에서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

남편도 수업시간을 피해 점원, 인쇄소, 출장 사진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두 사람이 한치의 쉼도 없는 이민생활을 하고 있던 가운데 애나 양은 미국에서는 '파이낸셜 어드바이스'계통의 직종이라면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결국 2004년 부동산 에이전트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된다. 이듬해 남문기 회장을 만나 뉴스타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사이 아트 계통 분야에서 일하던 남편도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는 아내를 보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부동산이 답이라는 생각이 든 브라이언 양 역시 남문기 회장의 권유로 2008년 뉴스타에 합류하게 된다. 성공을 예고하는 '운명의 이직'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007년~2011년까지 서브 프라임 사태를 지나면서 애나 양은 '부동산 전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애나 양은 "미국에서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부동산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만난 한인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부동산 비즈니스야 말로 안정적이면서 정직하게 수익을 내고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직업(에이전트·고객 양쪽 모두에게)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양도 마찬가지 였다. 두 사람은 이때 쯤 부동산 에이전트가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더 이상 직업에 대한 흔들림은 없었다. 최정상을 향한 등정은 물론 쉽지 않았다.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밀어주고 끌어주고'를 계속했다. 부부 에이전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이들 부부는 2013년 처음으로 뉴스타 전미주 팀 톱 세일즈 부문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는 지난 2020년(60여개 에스크로 클로즈)을 포함해 총 6번이나 전미주 톱 세일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부동산 업계의 '레전드'로 우뚝 서게 됐다. 이들 부부는 현재 총 145만명이 넘는 미전국부동산협회(NAR) 등록 회원 가운데 상위 3%에게만 부여되는 CRS(Certified Residential Specialist) 자격증을 지니고 있다.

▣페이스북·트위터·SNS와 접목

브라이언 양·애나 양 부부 에이전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부동산 비즈니스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한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가 터지기 훨씬 전인 6~7년전부터 이용자가 실제 집 안을 직접 걸어 다녀보는 것과 같은 '3차원 가상 투어'(3D Virtual Tour)를 도입해 비즈니스 활성화를 앞당겼다. 이어 드론사진, 스테이징(빈 집을 모델하우스 처럼 단장), 그리고 스페이스 어레인징(공간 배치) 서비스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 및 매매를 위한 수단의 퀄리티화에 주력한 결과 오늘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수 있었다.

애나 양은 "부동산 비즈니스에 필요한 새로운 트랜드를 잘 반영하고 이를 MLS나 Zillow, Redfin과 같은 부동산 검색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잘 접목시킨 것이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었다"며 "결국 이러한 노력들이 많은 리뷰를 창출하고 다양한 링크를 통해 전파돼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매출 확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손님의 의견이 최우선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애나 양은 철학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고객의 이익 최우선'과 '손님의 의견이 먼저'다. '조언(advise)은 하지만 모든 결정은 고객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 두가지 철학을 통해 거의 대부분 고객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매매를 이끌어오고 있다.

브라이언 양은 고객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며 일을 한다. 단순히 집을 팔아주고 찾아주는 역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거래를 통해 만난 고객들과 비즈니스가 아닌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함께 한다는 생각이다. 친구, 상담자, 조언자 등으로 삶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같은 직업 철학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시대에 모두가 힘들지만 두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래왔듯 '위기가 기회'다. 계속 손님들과 연락하고, 안부를 묻고, 용기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터널의 시작이 있으면 터널의 끝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애나 양과 브라이언 양 부부의 '아메리칸 드림'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뉴스타 장학재단 이사로 사회 봉사

뉴스타 그룹은 남가주 한인사회의 장학사업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다. 뉴스타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 해까지 총 1830명에게 무려 176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양 부부 에이전트는 지난 2013년부터 뉴스타장학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처음엔 남문기 회장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한번, 두 번 계속 참여하면서 진정으로 나누는 삶의 기쁨을 우리의 삶의 한 부분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나 부모들에게 금액 이상의 큰 가치를 안겨주는게 바로 장학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에게는 동기부여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확립 및 긍지를, 부모들에게는 '나눔'을 통해 삶의 진가를 체험하는 뜻깊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두 사람은 "뉴스타의 장학사업이 차세대 한인사회의 굳건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남문기(가운데) 회장과 함께 한 브라이언·애나 양 부부 에이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