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타이어샵 직원 "사막에 끌려가 폭행당해"
지어낸 이야기 들통, 직장서 해고 550달러 벌금형
애리조나주의 한 남성이 출근하기 싫다는 이유로 납치 자작극을 벌이다 직장에서 해고됐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브랜던 슐즈(19)가 허위 신고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5시30분쯤 "다친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라는 신고가 쿨리지 경찰서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철길 옆 공터에서 손목이 등 뒤로 묶인 채 바닥에 누워있는 슐즈를 발견했다. 슐즈의 입안은 손수건으로 틀어막혀 있었다. 슐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마스크를 쓴 남자 2명이 집 근처에 숨어있다가 나를 붙잡고 머리를 가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모르는 곳이었다"며 "내 아버지가 사막 곳곳에 숨겨둔 거금의 돈이 있다. 그걸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슐즈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으나 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머리에 상처가 하나도 없고, 뇌진탕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는 병원의 소견서를 접한 경찰은 슐즈를 다시 추궁한 결과 슐즈의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납치와 폭행을 당한 적 없다. 지어낸 이야기다"라고 실토했다. 근무지인 자동차 타이어 매장에 출근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납치극을 꾸민 것이다.
경찰은 허위 신고 혐의로 체포된 그에게 550달러 벌금 딱지를 발부했으며 타이어 매장 측은 즉각 그를 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