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헤글러 사망

전설의 미들급 복서 마빈 헤글러(사진)가 13일 66세 나이로 별세했다.

헤글러는 1973년부터 1987년 은퇴하기까지 67전 62승(52KO)2무3패라는 전적을 남겼다. 강한 승부 근성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KO로 끝내는 것으로 유명해 경이롭다는 의미의 '마블러스(Marvelous)'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난타전 끝에 3라운드 KO로 물리쳤다.

그러나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맞붙은 '세기의 대결'에서 헤글러는 레너드의 빠른 발과 펀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이 대결은 헤글러의 은퇴 경기가 됐다.

헤글러는 1993년엔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은퇴 이후에는 영화계로 뛰어들어 B급 액션물의 주인공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