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수치 줄었다고 까불다간 큰 코 다친다"

뉴스분석

美 하루 1만8천명, 감염자 20∼30% 차지
사망 위험률 64% 더 높아, 증상도 '혹독'

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이 한풀 수그러들었지만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사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9일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작년 12월 말 콜로라도주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B.1.1.7)가 처음 발견됐고 "그 이후 미국 50개 관할구역에서 나왔으며 이제 이 나라 감염자의 약 20∼30%를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그리고 그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자 통계에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총 5천567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실제 감염자는 이런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6만명대인 것에 비춰보면 그중 1만∼1만8천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얘기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 변이에 감염되면 증세도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걱정되는 것은 영국에서 발견된 이 특정 변이는 전염성이 약 50% 증가하고 이 변이에 감염되면 질환의 혹독함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 B.1.1.7에 걸릴 경우 원형 코로나바이러스와 견줘 사망 위험이 6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61%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B.1.1.7에 대한 좋은 면역 효과를 주는 만큼 백신을 빨리 접종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8~9월 美 일상복귀"

파우치 소장은 "하루 평균 200~300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는 현재 속도면 여름까지 전체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며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조금만 더 신중해지자. 우리는 거의 다 왔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특히 그는 미국 대학의 봄 방학 시즌을 변수로 들며 "우리는 사람들이 봄 방학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지만, 경계 태세를 완전히 풀지는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