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건소 실수로 첫번째 화이자, 두번째는 모더나 백신 맞은 한인여성 '등골이 오싹'
타운뉴스

보건소 측 "이상 반응오면 응급실로" 나몰라라
한인 전문의 "같이 접종해도 부작용 거의 없어"
화이자 수량 부족, 비슷한 경우 많이 발생 할듯

최근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김모씨(여·56)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했다.

지난 달 1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김씨에게 지난 15일 보건소 측이 실수로 화이자가 아닌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것이다. 이날 두 번째 주사를 맞은 김씨는 보건소 의료진끼리 "큰일났다. 백신을 잘못 접종한 것 같다"는 대화를 듣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씨는 의료진에게 "문제가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보건소 측은 "이미 접종을 해버렸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다"며 "만일 당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큰 일은 없겠지만 몸에 이상 반응이 오면 응급실에 가라"고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보건소를 나선 김씨는 "몸에 이상은 없지만 너무 불안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의 남편은 "보건소에서 환자를 그냥 보낸 것으로 볼 때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은 해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한인 전문의를 만나 후유증 등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한인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씨 케이스처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함께 접종해도 되는지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영직 내과의 이영직 원장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차 접종을 하고나면 몸 안에 8~90%의 항체가 생긴다"며 "그렇기 때문에 2차 접종으로 어떤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화이자 백신 수량은 모더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병원에서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1차 때 어떤 백신을 맞았냐와 관계없이 모더나를 맞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메디컬 회장 차민영 박사 역시 "유사한 성분을 가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같이 접종을 해도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아무 걱정 없이 백신 접종을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 다른 종류의 백신을 28일 간격으로 접종해도 된다는 가이드 라인을 내놨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모두 '메신저 RNA (mRNA)'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세포를 만들고, 실제로 몸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시킨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노스 웨스턴 대학 페인버그 의대의 라몬 로렌조 레돈도 분자 바이러스 학자는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똑같은 바이러스 유전 물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세포에 전달되는 방식만 다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