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불짜리 운동화, 3600불짜리 재킷, 2500불짜리 벨트…

생생토픽

美 유명 성직자 ‘풀소유’ 폭로 SNS 화제

한달 집세 맞먹는 나이키, 구찌 등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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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팔아 누리는 사치” 곱지않은 시선

“훨씬 더 투명해져야 하고 책임감 가져야”

미국 유명 종교인들의 호화사치 생활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름이 알려진 일부 개신교 목회자들의 지나친 ‘명품 사랑’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2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출신의 벤 커비는 지난 2019년 유명 목회자의 설교 영상을 보다가 목사가 자신의 한 달 집세와 맞먹는 가격의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런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급기야 커비는 2019년부터 이런 사람들이 입는 옷과 신는 신발 등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유명 종교인의 이른바 '풀소유(무소유의 반대말로 모든 것을 소유했다는 의미)' 폭로에 나선 것이다. 그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면서 처음 400명 정도이던 팔로워는 현재는 22만명에 달할 정도다.

먼저 커비가 계정을 만든 계기가 된 존 그레이 목사는 이 계정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그레이 목사는 5611달러인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최근에는 1145달러짜리 지방시 맨투맨을 입고 설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수 저스틴 비버와도 친분이 있는 시애틀 유명 목사 주다 스미스도 만만치 않다. 그는 3600달러짜리 구찌 재킷과 980달러(약 111만 원)짜리 바지를 각각 다른 날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외에도 마이애미 목사 기예르모 말도나도는 2541달러의 악어 벨트를 찼고, 댈러스 목사이자 영화 제작자인 T.D 제이크스는 1250달러짜리 루부탱 가방을 들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목회자 폴라 화이트도 785달러짜리 스텔라 매카트니 운동화를 신었다.

이런 비싼 물건들을 그들이 직접 산 것인지, 신도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인지까지는 알 수없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게시물이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복음을 팔아 신도들은 꿈도 못 꿀 막대한 수입을 내고 사치를 즐기는 게 적절한가"라는 커비의 질문에 많은 대중이 공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미국 성직자의 평균 급여는 5만3180달러다. 그러나 유명 성직자들은 베스트셀러 서적과 앨범을 제작해 돈을 벌고, 교회에서도 상당한 급여와 주거수당 등을 받는다.

커비는 "목회자라고 패션이나 스타성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더 투명해져야 하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