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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턴 의대교수 연구팀 45~64세 성인 2880명 20년간 조사
"지속적으로 외로움 느끼는 사람 노년에 치매 나타날 확률 91%"

인간은 사회적 관계 필요, 관계사라지면 두뇌 외적 자극 못받아
꾸준한 접촉과 상담으로 중년의 사회적 소외감 덜 수있게 해야


중년에 외로운 느낌이 지속되면 노년에 치매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대학 의대의 웬디 추 정신의학-약리학 교수 연구팀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 참가자 2천880명(45~64)을 대상으로 약 2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은 참가 당시 모두 인지기능이 정상이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218명(8%)이 여러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중 80%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중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91%,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7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외로움을 느끼는지를 조사했다.

8%는 첫 번 조사 때는 외롭지 않다고 했다가 다음 번 조사 때는 외롭다고 대답한 '우발적'(incident) 외로움이었고 다른 8%는 첫 번 조사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가 다음번에는 외롭지 않다고 대답한 '일시적'(transient) 외로움이었다. 약 9%는 계속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속적'(persistent) 외로움이었다.

나머지 74%는 조사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연구팀은 이 4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다.

조사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그룹은 전체적인 치매 발생률이 7%,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6%였다. 이에 비해 지속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그룹은 치매 진단율이 13%,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11%로 나타났다.

'우발적' 또는 '일시적' 외로움을 느끼는 그룹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그룹과 치매 발생률 차이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웬디 치우 보스턴 대학교 의대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가 필요한 존재"라며 "관계가 사라지면 두뇌는 외적인 자극을 받지 못해 알츠하이머 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은 가족, 친구, 동료 등과 맺는 사회적 관계의 수준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외로움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수면을 방해하거나 인지 기능을 둔하게 하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우 교수는 중년의 지속적 외로움은 경제적 어려움, 질병, 이혼과 사별 등 가족 구성원의 상실 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접촉과 상담으로 중년의 사회적 소외감을 덜 수 있다면 노년 인구의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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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女, 체중을 살펴라"

감소 폭 클수록
치매 위험 높아

6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체중이 많이 줄어들수록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60∼79세 성인 4만5천76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분석에서 여성은 체질량지수(BMI)의 감소 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2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 5∼10% 감소한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14배 ▲ 15% 이상 감소한 경우 1.68배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2년간의 변화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연구팀은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단백질 등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운동량도 충분치 않은 편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에서의 체중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고령에서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게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