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6만3천명 확진 '4차 대유행 진입' 경고속 "코로나 백신, 변이에 효과적" 희소식

뉴스분석

25개주 확진 증가 "영국변이 아동 감염률도 상승"
백신보급 본격화, 감염 확산 예방효과 나올지 주목


미국에서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다만 미국 전역에 백신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예방효과 덕분에 지난 대유행 때보다 창궐이 덜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미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4일 NBC 뉴스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시간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천400명에 달한 점을 거론하며 "중서부를 중심으로 지금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담당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했던 오스터홈 소장은 "중증 환자, 중환자실을 비롯한 입원 환자, 특히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도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는 지금 여러 면에서 새로운 팬데믹에 진입하고 있다"며 "유일한 희소식은 현재의 백신이 B.1.1.7(영국발 변이)이라는 특정 변이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80%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였는데 화이자 백신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힌바 있다..

화이자 측은 "이스라엘이 보고한 실제 데이터는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데이터가 코로나19 변종인 B117이 주종이었던 시기에 데이터가 생성됐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향후 2∼3개월이 4차 유행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시민 저항 탓에 봉쇄 조치는 권장하지 않지만 대신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약 6만3천 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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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층이 확산 주도"
65세이상 백신 접종율 급증, 주사 안맞은 젊은이들 타깃


한편 4차 유행 조짐은 30∼4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5일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변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의 교범을 바꾸고 있으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 층에 문제를 안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의 전염·확산 양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학 방문교수는 과거의 유행과 잠재적인 4차 확산의 차이점에 대해 "지금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65세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사망의 주요 희생자가 됐다. 이 때문에 이들에게 백신 접종의 최우선순위를 뒀고 그 결과 4일까지 이 연령대 인구의 54.8%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자 최근에는 젊은 층이 코로나19 확산의 새 동인(動因)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3분의 1은 45세 이하의 젊은 층이다. 뉴저지주에서도 3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사이에 20∼29세 연령대의 입원 환자는 3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