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아시안 증오범죄까지…공포에 떠는 한인들

뉴스포커스

가장상담소 정신건강 컨퍼런스 신청자 평소 3배
17일 개최 앞두고 벌써 300여명 몰려 관심 폭증
"정신적인 도움 필요로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아"

코로나19 감염 불안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 등으로 인한 한인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자칫 자녀들이 이같은 트라우마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부모들의 우려가 깊다.

이를 증명하듯 한인가정상담소(KFAM·소장 캐서린 염)가 주최한 한인정신건강 전미 컨퍼런스 신청자가 무려 300명을 넘어섰다.

KFAM에 따르면 오는 17일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는 '트라우마 그리고 힐링' 컨퍼런스 신청자가 역대 최다 인원을 갱신했다.

KFAM 이미리 홍보담당은 "미국 내 아시안 증오범죄가 연일 보도되면서 신청자가 평소의 3배가 넘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트라우마와 아시안 증오범죄가 맞물려 한인들의 관심이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목적은 한인들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주제별로 다양한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보는 '상처알기' 세션과 트라우마 극복법을 배우는 '상처치유하기'를 통해 자신만의 치유법을 찾아 일상 생활에 대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라우마 스페셜리스트 제니퍼 오 KFAM 부소장은 "코로나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겪는 집단 트라우마"라며 "힘든 시기에 집단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이에대한 궁금증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팬데믹 시기에 사각지대에 있는 수많은 한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다른 정신건강 증세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스스로 깨닫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 알게 되기도 한다.

KFAM에 따르면 현재 한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린시절 겪은 트라우마'와 '증오범죄가 내 아이에게 미칠 영향'이다.

주제 강연을 맡은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는 "뉴욕 9·11테러를 겪은 어린 아이들에게 '당시 생각나는 것을 그려보라'고 하자 빌딩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렸다"며 "그만큼 트라우마는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보통 사람들은 어린시절 받은 상처를 잊은 줄 알지만 인생에서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다"며 "감정은 참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화, 우울, 불안증상으로 변해 도리어 가정에서 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KFAM은 "이번 컨퍼런스는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강연과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이겨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참가 신청 문의:(213)235-4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