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합당 논의·尹과 관계 정립 등 대선 준비 급선무

김종인과 관계 회복, 홍준표 등 탈당파 복당 문제도 풀어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0일 선출된 김기현 의원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야권 재편과 대선체제 전환의 지휘봉도 쥐게 됐다.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대표 대행을 겸직하는 그의 임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안정적 구축이다.

4·7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며 당의 승리를 이끌고 정권교체의 주춧돌을 놓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동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에 흩어진 후보들을 끌어들일 구심력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먼저 차기 당 대표와 투톱을 이뤄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후보들이 지지도 면에서 고전하다 보면 야권 통합 논의에서도 그만큼 주도권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직후 "좋은 대선후보를 골라내고, 그분들이 국민에게서 지지를 받도록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당 밖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산 넘어 산이다. 당장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전임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합당 논의를 이어가자고 했다.

합당에 속도가 날 듯했지만, 안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 일정을 두고 "내년 3월 전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당선 직후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기와 방법, 절차는 가장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어려운 과제는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자강론을 강조하면서도 윤 전 총장을 후보 단일화 국면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지점에는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 모습에 '아사리판'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낸 김 전 비대위원장이 서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을 떠난 뒤에는 윤 전 총장에 훈수를 두며 '킹메이커' 면모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을 '가교'로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김 원내대표의 선택지일 수 있는데, 의도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1년째 무소속 상태인 홍준표 윤상현 의원 등의 친정 복귀 문제도 김 원내대표가 안은 '정무적 현안'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을 당연히 복당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나, 복당에 부정적인 초선과 중도파를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