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변호사, 멀린다 지원, 베이조스 부인 변호사 빌 합류

[뉴스분석]

1300억 달러 규모 역대급 재산 분할 대결

양측 변호인단 거물급 변호사들 대거 포진

드디어 세기의 이혼 소송이 시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멜린다 게이츠(57) 부부의 이혼 소송 변호인단에 거물급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을 때 관여했던 변호사들도 포함됐다.

특히 베이조스 부부 이혼 당시 베이조스와 그의 부인을 각각 변호했던 변호사들이 이번엔 엇갈려 게이츠 부부를 변호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4일 게이츠 부부가 워싱턴주 킹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 내용에 따르면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 절차에 참여했던 테드 빌베 변호사와 셰리 앤더슨 변호사가 게이츠 부부의 이혼 합의에도 나선다.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을 변호했던 빌베는 이번엔 빌 게이츠의 수석 변호사로 활약한다. 반면 베이조스의 변호사였던 앤더슨은 이번엔 멜린다 게이츠를 변호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빌 게이츠의 변호를 맡은 빌베는 베이조스의 부인인 스콧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여성으로 만든 기록적인 위자료 합의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스콧은 베이조스에게 이혼 합의금으로 약 356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 4%를 받으며 단숨에 세계 여성 부호 4위로 떠올랐다.

약 1300억 달러(약 146조원)규모의 역대급 재산 분할이 걸린 만큼 이번 이혼 합의에는 빌베와 앤더슨 변호사 외에도 거물급 변호사들이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혼 과정에서 전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변호를 맡았던 유명 이혼 변호사인 코헨 클레어도 멀린다의 변호인 중 한 명이다.

반대로 빌 게이츠 측 변호인단 명단엔 ‘단짝’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인 로널드 올슨 변호사가 올랐다. 올슨 변호사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등이 고객이다.

한편 미국의 이혼 전문 변호사인 재클린 뉴먼은 게이츠 부부의 이혼에 대해 “이 정도 자산을 가진 부부의 이혼에서 공식적인 성명이 나왔다는 건 모든 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90~95% 정도는 이미 합의를 마친뒤 이혼을 공식 발표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