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근무자 원인 불명 뇌 질환 증상 보고 130여명
러시아 배후 가능성 의심…러 정부는 연관성 부인

해외에서 근무한 군사·안보 분야 미국 외교관 가운데 130여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질환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NYT는 20명의 전현직 관료를 인용, 쿠바와 중국에서 보고된 60건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한 정보기관 종사자 및 외교관, 군인 등 최소한 130명이 정체 불명의 뇌 질환을 앓았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서며 사례가 늘어났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연말 이후 최소 3명의 CIA 요원이 두통 등 심각한 이상 질환을 호소했고, 이들은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우 몇몇 군인들이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경험했고, 일부는 장기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방부 내부적으로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어떤 연관성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