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마스크 규제 전격 완화 미국 전역 혼란, 일부 "해방감" vs 대다수 "아직은"

[뉴스포커스]

정부기관들 사이서도 지침 내놓고 엇박자
월마트·스타벅스 '벗어', 타깃·홈디포 'NO'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하고 나서자  사람들에게 해방감과 동시에 두려움과 혼란을 안기고 있다. 새 지침이 1년 넘게 이어진 마스크 스트레스와 공포에서 해방시키기도 했지만 부모나 고용주, 기업·사업체 운영자는 물론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에게 새로운 복잡한 질문들을 남긴 것이다.

14일 CNN은 CDC의 전격적 마스크 지침 완화가 백악관 관리들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면서 이 결정이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임기 초기의 큰 정치적 성공이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박멸의 여정에서 핵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CDC의 발표 이후에도 혼란과 모호함, 규정 간 충돌이 빚어지며 많은 질문과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당장 CDC가 업데이트된 지침을 내놓은 13일 워싱턴DC의 정부기관끼리도 불협화음을 빚었다. 백악관은 백신을 맞은 직원들에게 업무 중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렸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사당에서 의원들이 마스크를 벗도록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들이 모두 백신을 맞았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전문가 등을 취재, '잘못 다뤄진 옳은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 내막을 보도하기도 했다.

새 지침을 둘러싼 두려움과 실망의 근원에는 이번 조치가 전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님이 마스크를 안 써도 안전한지 가게·식당 주인이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 문제가 앞으로 몇 달간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번 결정이 워낙 갑작스러웠던 탓에 사업주나 식당 주인, 지역 공무원들은 어떤 후속 조치를 해야 할지를 두고 허둥대고 있다. 어떻게 마스크 의무화와 정원 제한 규정을 바꿔야 하고 백신 접종 증명은 어떻게 하도록 할 것인지 등의 질문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월마트와 스타벅스, 월트디즈니 등은 백신 접종을 마친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시키겠다고 발표한 반면 타깃과 홈디포, 해리스 티터, 웨그먼스 푸드마켓 등의 대규모 체인 소매점들은 당분간 매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마스크 착용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단속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고 많은 논쟁을 초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