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안하고 교사 감시 없이 집에서 수업, 초등생부터 육사생도까지 과제물 제출·시험 부정행위 만발

[뉴스분석]

텍사스대 50%, 펜실베니아 71% 적발 급증

돈 받고 숙제·시험 '대행' 입찰 흥정도 판쳐
과제따라 수천불까지, 전문 업체 우후죽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크게 늘어나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등교 대신 비대면 수업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난해부터 과제물 제출이나 시험 평가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노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험기간이나 수업 도중 가정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과제물의 답을 찾아서 보내고, 전문가의 견해를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보내는 학생들이 넘치고 있다.

텍사스A&M대학에서는 지난해 가을학기에 부정행위가 50% 폭증했다고 집계했다.

펜실베이니아대도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2020학년도의 부정행위 사례가 7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미 육군사관학교에서는 수리영역 시험에서는 수십 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비대면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가장 심각하게 거론되는 부정행위는 학교에서 과제를 내거나 시험 문제를 출제하면, 학생들이 이를 자신의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온라인 입찰에 부쳐 ‘대행’할 사람을 찾아 흥정하는 것이다. 과제에 따라 수십달러에서 수천달러를 호가한다. 이같은 시험 대행이 많아지면서 숙제·시험을 대신 치러주는 개인과 업체가 수천 곳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는 "나를 고용해서 과제물을 담당하게 하라"는 글이 숱하게 올라온다.

교육계에선 이같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쉬운 방식으로 과제물을 제출하고, 쉽게 답안을 구한 경험을 해본 학생들로서는 코로나 상황 종료 이후에도 이같은 유혹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토마스 랜캐스트 교수는 이러한 우려와 관련, "학생들은 부정행위 방식을 찾아내고 있으며,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있다”며 “부정행위를 돕는 사이트는 수천 개나 넘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교들은 학생들의 수업 도중 인터넷 접속 기능을 차단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가정이 아닌 곳이나 다른 기기를 활용할 경우 효과가 크지 않다

이에따라 아예 전문가들이 기업형식으로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돕는 곳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이러다보니 온라인에서는 '부정행위'를 매개로 한 사업 아이템이 넘쳐나고 과제물 대행 사이트, 시험 대행 사이트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설치와 드론 가동 등을 통한 부정행위를 막는 프로그램도 덩달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