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만명 이상 접종 가능…작년 독감백신 접종땐 최대 209만명

접종 인프라-예약 상황-백신수급 원활…'6월까지 1천300만명' 가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만 65∼74세 일반인으로 확대되면서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하루 65만7천192명이 새로 1차 접종을 받으면서 누적 접종자가 468만8천520명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9.1%에 해당한다.

여기에다 사전 예약을 통해 이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을 받겠다고 한 40만명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잔여백신' 접종자를 더하면 1차 접종률은 10%를 넘을 것을 보인다. 국민 10명 중 1명은 1차 접종을 마치게 되는 셈이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시작된 지 91일만이다.

정부는 앞서 상반기 내에 고령층과 고위험군, 사회필수인력 등을 중심으로 국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천3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평균 24만여명씩 34일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대다수 위탁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주말을 제외하면 24일간 일평균 약 35만명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

현재 접종 인프라 면에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정부는 앞서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2천800곳과 백신접종센터에서 하루 최대 100만명 이상도 접종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매년 시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의 경우 지난해 어르신 접종 첫날(2020.10.19) 총 209만명이 접종을 받았고, 사업이 진행된 115일(2020.9.8∼12.31)간 일평균 약 12만명씩 접종을 받았다.

상반기 1천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는데 '예약률'과 '백신 수급'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어 예약률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 "접종 초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심으로 과도한 허위성, 가짜뉴스가 상당해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이상반응도 초기에 민감하게 신고됐던 부분이 안정화하면서 신고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백신 효과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와 각국에서 입증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그룹별 접종 예약률은 70∼74세 71.7%, 65∼69세 67.4%, 만성 중증호흡기 질환자 58.3%다.

주말을 제외하고 내달 2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전 예약자 수는 하루 22만∼40만명으로, 예약이 완료되는 내달 3일까지는 예약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도 현재 진행 중인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을 내달 중순까지 마무리하고 30세 미만에 대해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백신도 계획대로 도입되고 있다.

이미 도입된 물량을 포함해 내달까지 공급될 백신은 총 1천838만회분으로, 현재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6월 말까지 1천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서지역에 거주해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서는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추진단이 수요조사를 한 결과 전날 기준으로 6천285명이 접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내달 3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은 뒤 같은 달 19일까지 접종을 실시한다.

추진단은 3분기에 시행할 18∼59세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접종계획은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