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또다시 돌출한 '조국 이슈'에 복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조국 사태'가 꼽히는 마당에, 일부 대선주자들이 조국 전 법무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발맞춰 친조국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비리 논란과 관련, "이명박(MB) 정부 시대에 도입한 제도 자체가 불평등"이라며 이전 보수정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전날에는 책 '조국의 시간'을 두고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출연, "촛불광장의 주문은 검찰·언론개혁이었다.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것이고, 그것이 안 됐기 때문에 조국 사태가, 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쇄신 기치를 든 신임 지도부는 내심 속을 끓이고 있다.

핵심 당직자인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민심 경청 행보가 빛이 바랠까 봐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 안팎의 쓴소리를 받아온 송영길 대표가 내달 1일 조국 사태 등을 직접 거론하며 사과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조 전 장관이 가족의 피를 찍어 쓰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하던데,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본인이 정국 이슈가 되는데 대한 고민도, 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껴졌다"며 "'나를 밟고 전진하라'는 표현이 그런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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