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외상 사례 증가로 수혈 수요 급증, 남가주 지역 '사상 최악'의 부족 사태

[뉴스진단]

평상시 3~5일 재고 혈액저장소 "반나절 분량만 남아" 
병원들 수술 속도 늦추는 등 혈액 수요 맞추기 안간힘
美 적십자사 "생명을 살리자" 본격 헌혈 캠페인 돌입 "

남가주를 포함한 미 전국이 혈액 부족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적십자사는 성명을 통해 "팬데믹 기간이 지속되면서 미국이 심각한 혈액 부족난을 겪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가주 지역의 혈액 부족 상황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비상이 걸렸다. 

의료진들은 외상 사례가 증가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혈이 필요한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올해 혈액 수요가 지난 2019년보다 10%나 많아졌다고 밝혔다. 혈액을 제공하는 다른 의료시설들 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장기 이식 수술도 기존보다 늘어나면서 지난 3개월간 적십자사는 당초 예상보다 약 7만 5천개의 추가 혈액 제품 을 지원했다.

매체는 혈액은 비축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증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보충 되어야 하는데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라이프 스트림 혈액 저장소 CEO 릭 악셀로드 박사는 "남가주에서 이렇게 혈액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며 "사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혈액 저장소는 3~5일 간 혈액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기준으로 남아있는 모든 혈액형에 대해 혈액은 반나절 분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셀로드 박사는 "현재 병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며 "만약 위급상황이 오면 남가주 환자들에게 큰 위험이 닥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휴가철인 여름에는 혈액 기증률이 더욱 저조한 터라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적십자사는 또 전국의 병원들이 혈액 공급이 안정적일 때까지 필요한 경우 수술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UCI 어바인 메디컬센터 역시 혈액 부족을 선언하고 오렌지카운티(OC) 커뮤니티에 헌혈차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UCI 어바인 메디컬 센터의 민하 트랜 박사는 "17세 이상의 청소년이나 부모의 동의를 구한 16세도 헌혈을 할 수 있다. 모든 혈액형의 혈액이 너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적십자사에 헌혈을 하려면 헌혈 카드나 운전면허증을 지참해야 한다. 헌혈 문의는 적십자사앱 또는 웹사이트 RedCrossBlood.org을 통해 예약하거나  1-800-733-2767로 전화하면 된다.

한편 25~26일 오전 11~오후 5시 베벌리 센터에서, 29일 오전 9시~오후 4시 에나하임 혼다 시빅 파킹랏(2695 East Katella Avenue)에서 헌혈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