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12층 콘도 아파트 한밤중 붕괴 날벼락

24일 현재 10여명 사상…희생자 더 늘어날 듯
붕괴원인 불투명. "최근 지붕 공사 하고 있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오전 1시30분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붕괴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밤중인 붕괴 당시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시 당국과 경찰은 사고 초기 잔해에서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현재 붕괴된 부분에 거주하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매몰에 따른 사망자가 많이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그는 "소재가 확인된 102명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 당국은 붕괴 당시 99명 모두 건물 내에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 내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당국은 이날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중 55가구가 붕괴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거주민들에게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아파트 거주민의 친척이나 지인에게 전화를 달라고 요청 중이다.

마이애미데이브 소방구조대의 레이 자달라 대장은 "모든 작업이 잔해 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기서 소방관들이 희생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 절단, 구멍 뚫기, 음파탐지기와 수색 카메라 설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대원들이 지하 작업 중에 꼭 사람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뭘 쾅쾅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 생존자 가능성을 시사했다.카운티 측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 매체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해변에 콘도미니엄 식으로 1981년 건설됐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에 팔리는 등 고급아파트에 속한다.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CNN이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