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임금 인상 러시…골드만삭스, 보통 학부 졸업 신입 연봉 11만불  30% 올려 

[경제이슈]

타 투자은행들도 줄줄이…"새로운 월가의 최저임금 설정"
팬데믹 이후 구인난 극심, 수만불 제시 이직 제안도 쇄도 
보너스도 팍팍, 일부 로펌들은 로스쿨 졸업 초봉 20만불도

골드만삭스가 대졸 초임을 크게 인상하며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은행 업계 선두 기업인 골드만삭스 임금 인상은 다른 투자은행을 비롯, 월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CNBC에 따르면 입사 첫해 애널리스트 연봉을 8만5000달러에서 11만달러로 2만5000달러(29.4%) 인상했다.

입사 2년차 애널리스트 연봉은 9만5000달러에서 12만5000달러로 3만달러(31.6%)인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는 별도로 이달 중 새로운 보너스 지급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봉은 보통 학부를 졸업하고 처음 입사할 때 연봉이다.

CNBC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임금 인상에 대해 "월가의 새로운 최저임금이 설정됐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팬데믹 이후 극심한 구인란에 시달리며 연쇄적인 임금 인상이 일어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은 늦은감이 있다. 극한 업무로 불리는 투자은행 업무를 하지만 보상이 이에 못미친다고 생각한 우수 인재들이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CNBC는 "(경쟁 투자은행은) 2만달러의 특별 보너스에 펠러톤 바이크까지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스는 모두 애널리스트 첫해 연봉을 8만5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인상했다.

이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연초 연봉을 선제적으로 인상했다.

월가의 주요 대형 투자은행들은 주로 초봉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왔다. 골드만삭스가 11만달러로 릫최저 임금릮을 설정함에 따라 다른 투자은행들은 추가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팬데믹 이후 예상과 달리 M&A, IPO(기업공개) 등의 시장이 활황세를 타며, 투자은행들은 임금 인상을 할 여력을 갖게 됐다.

투자은행 업계 뿐 아니라 사모펀드, 헤지펀드 펀드매니저 등 월가 주요 직종마다 임금이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월가의 한 사모펀드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는 "헤드헌터들로부터 경쟁업체로 수만달러씩 임금을 올려서 이직하라는 제안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주요 로펌들도 임금 인상을 시작했다.

대형 로펌 중에 하나인 밀뱅크가 변호사 초봉을 19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인상함에 따라 다른 대형로펌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연봉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