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 많이 하는 수비수 치매 걸릴 확률 무려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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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는 3배, 골키퍼는 일반인 비슷
 

 만약 아이가 축구를 하겠다고 하면 골키퍼를 시키는게 가장 안전할 것 같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연구진은 공을 헤딩하는 축구 선수들의 경우 나중에 치매로 고통받을 확률이 무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뉴롤로지’ 온라인판에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수년 동안 볼을 헤딩하면 나중에 불치병이 생길 수 있으니 헤딩을 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직 프로축구 선수들 가운데 4분의 3에게서 뇌손상 징후가 나타났으며 헤딩을 덜하는 포지션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스코틀랜드의 전직 프로축구 선수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비수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일반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치매 이환 확률이 가장 높은 부류는 축구장에서 15년 이상 뛴 선수들이다. 축구 경력이 그보다 짧거나 수비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뛴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적어도 평균의 3배에 이른다. 골키퍼의 경우 일반인과 비슷하다.

머리에 약간의 충격이 자주 가해지면 당장 뇌진탕 증상은 없어도 뇌신경이 계속 손상돼 수십년 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복싱 선수와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이미 확인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