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로버스 케네디 상원의원 암살범 

오늘 가주 가성방 심사
"77살의 고령 위협 안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53년째 복역 중인 종신형 수감자 시르한 비샤라 시르한(77·사진)이 과연 풀려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오늘(27일) 시르한에 대한 가석방 문제를 심사할 예정이다. 시르한의 가석방 신청은 이번이 16번째. 과거 15번은 모두 기각됐지만 이번에는 검찰이 가석방에 반대하지 않는 중립적 입장이어서 그가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 

시르한은 1968년 6월 5일 케네디 의원이 LA 한인타운 윌셔 한복판에 있는 구 앰베서더 호텔(고등학교 건물로 개조)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당시 범행을 자백했지만 이후에는 총을 쐈다는 것과 자백한 것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1972년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사형제를 폐지한 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진보 성향의 검찰들은 수십 년간 수감생활을 한 죄수들이 더 이상 사회적 위협이 되지 않으며, 고령인 이들의 치료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가석방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샌디에고의 교도소에서 53년 동안 수감생활을 해온 시르한은 결백을 주장하며 꾸준히 가석방을 시도했다.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미국에 건너온 시르한은 체포되기 전에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가석방될 경우 추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