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강타 美북동부'물폭탄', 6개주 45명 참사  

뉴저지·뉴욕 비상사태 선포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 6개주를 초토화시켰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밤새 최소 45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2일 AP에 따르면 메릴랜드에서부터 커네티컷까지 휩쓴 공포의 허리케인으로 뉴저지에서만 23명이 숨졌다. 뉴저지 사망자 대다수는 차량에 갇힌 사람들이었다. 

또 뉴욕에선 아파트 지하실에서 11명, 차량에서 1명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2세 유아와 86세 노인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언론마다 사망자 통계가 달라 실제 숨진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선 짧은 시간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내린 시간당 3.15인치(약 8.91㎝)의 비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다.

뉴저지에서는 미연방우체국(USPS) 빌딩의 지붕이 무너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다.

또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20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침수 피해로 집에서 나온 이재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와 도시 환경이 기록적인 홍수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 많은 비를 머금었고, 넓은 포장도로로 인해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전날 주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