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64%→49%로 '뚝' 
"아프가니스탄 철군 영향”

미국이 테러로부터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하는 미국인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벌어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명이 사망한 사건 등이 미국인의 안보 자신감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은 9·11테러 20주년을 앞두고 8월 29일∼9월 1일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했다. 8일 공개된 조사 결과를 보면 9·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로부터 안전해졌느냐는 질문에 49%가 ‘더 안전해졌다’, 41%는 ‘덜 안전해졌다’고 각각 답했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더 안전해졌다’고 답한 비율이 64%였다. ‘덜 안전해졌다’는 응답은 26%였다.

테러 위협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과 우려가 10년 전에 비해 많이 커진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ABC방송 측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미국 내의 정치적 갈등과 미국의 아프간 철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9·11테러가 미국을 더 좋게 변화시켰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33%에 그쳤다. ‘더 나쁘게 변화시켰다’는 응답은 46%였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좋게 변화시켰다’는 응답이 39%, ‘나쁘게 변화시켰다’는 응답이 42%로 엇비슷했는데 이번 조사에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