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프·리프트·벤앤제리스, 시민단체 주도 반대 운동 동참

애플·MS·구글은 침묵…이념 양극화 문제에 거리두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50여 개 기업이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다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 테크 기업은 이번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

미국 레스토랑 리뷰 사이트 옐프와 호출형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 등 50여 개 기업은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텍사스 법에 반대했다고 21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등 낙태권 옹호 단체들이 주도한 이번 성명에는 아이스크림 업체 벤앤제리스, 클라우드 서비스 박스, 화장품 업체 더 바디숍,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 스티치픽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범블 등도 동참했다.

이들 기업은 성명에서 텍사스 낙태 금지법은 "우리의 가치에 어긋나고 기업 활동에도 좋지 않다"며 "낙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직원과 고객의 건강, 독립성, 경제적인 안정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이어 낙태 금지법은 인력 채용과 직원 복지에 대한 기업의 대응 능력을 "훼손했다"며 "양성평등의 미래는 위기에 처했고 가족과 지역사회, 경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 MS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테슬라,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은 반대 서명을 거부하거나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텍사스에 투자했던 주요 기업들이 대표적인 이념 양극화 이슈인 낙태 금지법 논쟁에 뛰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MS 대변인은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는다고 해서 낙태 금지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반대 성명도 수단이긴 하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