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문한 자전거 100대 아직도 받지 못했어요"

[뉴스포커스]
LA·롱비치항 70여척 바다 둥둥, 사상 최악
물품 운송 트럭·운전사 부족, 상황 더 악화
쇼핑시즌까지 발 묶여…물가 상승 부추겨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은 지금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 항만의 물류 대란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손에 넣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CBS 뉴스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LA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을 기다리는 화물선들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악화되면서 물건이 제시간에 배송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따라 소비자 물가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40%를 관리하는 이들 항구에는 가구부터 전자제품, 장난감 등 다양한 물품이 실린 70여척의 화물선이 발이 묶인 채 둥둥 떠있다.

 매체는 "70척은 역대 사상 최고 기록"이라며 "이같은 지연은 연말연시 쇼핑 시즌에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LA항의 진 세로카 이사는 "선박 운송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50% 증가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 또한 강해지면서 국내로 공급되는 화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하는 상품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연말 쇼핑은 지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항구에서 물품을 운송할 트럭과 운전기사가 부족해 연휴 쇼핑 시즌에 많은 유통 매장 선반이 비어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해운물류업체 C.H 로빈슨의 대표이사 밥 비스터펠드는 "제품을 옮기는데 사용할 수 있는 트럭은 16대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소매 업체들은 해외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비행기로 들여오거나 일부는 컨테이너 선박 전체를 전세 내고있다"고 말했다.

 샌 페드로에서 바이크 팔래스 자전거 샵을 운영하는 토니 자부카는 "지난해 주문한 자전거 100대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며 "항구에 떠있는 수많은 컨테이너 안에 자전거가 있는데 기다리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홈디포·월마트·아마존 등 대형 업체
자체 선박·비행기 구입 편법

 일부 미국 대형 소매 업체들은 연말 특수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저마다 해결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상품 사재기 부터 자신의 선박을 전세하고 제품을 실어 나르는 등 창의적인 방법이 동원됐다.

 홈디포는 투자자들에게 자체 선박을 예약하고 사전 계약 가격의 4배에 달하는 비용이 들 수 있는 현물 시장 구매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식료품 업체들은 추수감사절을 위한 사재기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등의 전자기기 업체도 컴퓨터 칩 및 비디오 게임 콘솔과 같은 주문형 품목을 비축하고 있다. 

 지난달 월마트는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자체 선박을 전세 낸다고 발표했고, 아이키아와 홈디포가 그 뒤를 이었다. 

 아마존은 자체 화물기로 사용하기 위해 보잉 767 여객기 11대를 구매하여 운송 노선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