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새끼’ 마코 공주 남편 고무로 케이, 합격률 62% 뉴욕주 시험서 떨어져

[일본]

법률사무소 직원 출신 로스쿨 장학생 입학
"왕실 예비부마" 후광 작용 의혹 수면 위로
자격 논란 일축…“내년 2월에 다시 재도전”
‘평민과 결혼 지원금 포기’ 신혼 생활 막막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의 대학 동창이자 평민인 동갑내기 남편 고무로 케이(30)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낙방했다.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란 일본 언론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현재 뉴욕 법률사무소에서 로클럭(법무조수)으로 일하는 고무로는 내년 2월 시험에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고무로는 지난 2018년 8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17년 마코 공주와의 약혼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그의 어머니가 옛 애인에게 돈을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온 터다. 논란이 커지면서 도쿄 법률사무소 직원이었던 고무로는 변호사가 되겠다며 뉴욕주 포담대 로스쿨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3년간의 과정을 마친 그는 올해 7월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다. 많은 언론이 고무로가 수월하게 자격시험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주 사법시험 응시자 합격률이 통상 70%인 데다 지난해에는 문제 수가 줄면서 89%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포담대 로스쿨 졸업생 합격률이 90%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고무로의 합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 뉴욕주 사법시험위원회가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합격자 명단에 ‘고무로 케이’는 없었다. 이번 시험 합격률은 예년보다 떨어진 62.7%를 기록했다. NHK에 따르면 고무로는 주변에 “이번 시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정말 죄송하다”며 “내년 2월 시험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난한 합격이 점쳐졌지만 합격률 60%의 변호사 시험에 낙방한 것을 두고 고무로의 자격 논란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학부 시절에 법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법률사무소 직원인 고무로가 포담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었던 건 일본 왕실 예비 부마(왕의 사위)라는 뒷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마코 공주 부부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코 공주는 평민인 고무로와 결혼하면서 왕족의 지위를 잃는 대신 16억원에 달하는 품위 유지비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코 공주는 전 국민의 반대 속에 이 돈을 포기했다.두 사람은 뉴욕에서도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에서 신혼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거실과 방 1개짜리 아파트 최소 3000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올 9월부터 맨해튼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고무로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근무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