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고무로 게이와 결혼후 미국행…남편 뉴욕주 변호사 시험 낙방 생활비 막막

[월요화제]

왕족 이탈로 15억원의 일시 정착금 포기한 상태
남편 내년 재응시, 전공살려 박물관 일자리 물색

일반인과 결혼해 왕족에서 평민 신분으로 바뀐 일본 마코(眞子·30) 전 공주가 미국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코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동생으로 일왕 계승 1순위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5) 왕세제의 큰딸이다. 지난달 26일 대학 동기 고무로 게이(小室圭·30)와 결혼하고 고무로 마코로 성씨를 바꿨다.

고무로가 어느 정도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미국 변호사 자격을 따지 못한 상황에서 비용이 많이 들 뉴욕에서 하는 신혼생활은 마코에게 순탄치 않을 수 있다.

마코는 왕실에서 이탈할 때 받을 수 있는 15억원 가량의 일시 정착금을 비판 여론을 의식해 포기한 터다.

일본 언론은 두 사람이 고무로 지인을 통해 얻은 뉴욕 임대 아파트에서 신혼 생활할 예정이라며 마코가 맞벌이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마코는 고무로를 처음 만난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에서 미술·문화재 연구를 전공하고 학예원 자격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은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계속 미뤄지다 정식 예식도 없이 혼인 신고만 하는 것으로 성사됐다. 부친 후미히토 왕세제가 이 결혼에 대한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의식해 왕실 예법에 따른 의식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의 축복을 받지 못한 채 부부가 된 두 사람은 14일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신혼집을 차린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2018년부터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유학한 고무로는 올해 5월 과정을 마치고 7월 현지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뒤 결혼을 위해 지난 9월 일시 귀국했다. 귀국 전까지는 뉴욕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조수 격인 법률사무원으로 일했다.

장인이 된 후미히토 왕세제는 사위의 변호사 자격 취득을 기대하고 달갑지 않게 여긴 마코의 결혼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무로는 지난달 말 합격자가 발표된 뉴욕주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 2월 이 시험을 다시 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의 한 간부는 두 사람의 생활 안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일이라며 고무로의 낙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고무로는 현재 뉴욕의 한 법률사무소에 볍률 사무원으로 취업한 상태로, 연봉 600만엔(6200만원) 정도를 받고 일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면 약 2000만엔(약 2억 6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될 예정이었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마코 전 공주도 전공을 살려 현지 박물관 등에서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면이나 일에서 서포트를 해 주는 뉴욕 거주의 일본인 유력자가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