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연방 검찰'예수 그리스도 왕국'필리핀 목사 기소 
12세~25세 여성들 상대 "성적 요구 거부하면 지옥행" 
일자리·결혼 미끼로 본부와 집 있는 LA 데려와 악행
'두테르테 대통령 친구'…美  당국 법죄인 인도 검토

[월요화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구인 필리핀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12세 이하 소녀 신도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인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협의로 기소됐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교회 ‘예수 그리스도 왕국’을 설립한 아폴로 캐리언 퀴볼로이(71)와 교회 관계자 9명이 LA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들은 아동 성매매, 성매매 강요, 결혼·비자 사기, 돈세탁, 현금 밀반입 등 다수의 혐의가 적용됐다. 퀴볼로이 목사와 관계자들이 LA연방검찰에 기소된 이유는 이 교회의 본부가 LA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85년 필리핀에서 처음 교회를 설립한 뒤 미국 등 200여개국에 교회를 세웠으며 교회측은 전 세계 신도가 60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퀴볼로이는 자신의 대형 교회에 다니는 신도 중 12~25세 여성 신도들을 목표물로 삼은 뒤 "나와의 관계가 구원이자 특권"이라며 그들을 정기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스스로를 ‘신의 아들’이라고 강조했고, 자신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영원한 지옥’에 빠질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 중에는 10살을 갓 넘긴 어린 소녀도 있었다.

부볼로이는 특히 미국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결혼을 위한 중매를 서겠다고 속인 뒤 피해 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미국으로 데려온 여성들을 LA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하인처럼 부렸고, 성착취 대상으로 삼았다. 1년 내내 끔찍한 삶을 살던 일부 여성들이 퀴볼로이의 LA 집에서 탈출해 경찰을 찾아갔고, FBI가 수사에 참여하면서 퀴볼로이 목사의 실체가 드러났다.

 퀴볼로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정신적 조언자로  2016년 교회 조직을 활용해 두테르테의 대선 당선을 도왔고, 두테르테도 언론 인터뷰에서 퀴볼로이와 친분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퀴볼로이가 미국에서 성범죄 외에도 비영리 자선단체를 앞세워 신도들의 돈을 뜯어냈고 호화 생활을 즐겼으며 정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불법 사업을 관리하며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라스베가스 등에 있는 고급 주택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필리핀에 체류중이다.

한편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 “미국 검찰이 퀴볼로이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다면 협조할 의향이 있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