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탈옥 위해 땅굴 판 미인대회 아내 

32세 연하 미모…감옥 주변 토지 구입 탈출 도와

멕시코의 악명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에 이어 그의 부인도 미국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게 됐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30일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된 에마 코로넬 아이스푸로(32·사진)에 대해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지역 미인대회 출신의 코로넬은 18살 생일에 32살 연상의 구스만과 결혼해 쌍둥이 딸을 두고 패션 브랜드로 사업수완을 떨치기도 했다.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미국과 멕시코 마약시장을 주름잡았던 구스만은 두 차례의 탈옥 끝에 붙잡혀 미국으로 인도된 뒤 2019년 미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코로넬은 지난 2015년 남편 구스만이 멕시코 감옥을 탈출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준 역할을 했다. GPS 시계를 몰래 주고 심지어 교도소 주변 토지를 사들인 후 감옥 화장실까지 1.6km의 땅굴을 파 남편의 탈옥을 성공시켰다.

남편 재판 과정에서 여러 차례 모습을 비췄던 코로넬은 지난 2월 마약 밀매 공모 혐의 등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공항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코로넬이 "큰 바퀴의 톱니 하나였다"며 "그가 2015년 남편의 두 번째 탈옥을 돕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은  코로넬이 너무 어린 나이에 구스만과 결혼했고, 체포 직후 유죄를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해 검찰이 구형한 4년형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