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령 휴양지 하와이 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에게 걸어잠궜던 빗장을 이를 몇달 내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주 부지사는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의 하와이 방문을 제한해온 조치들이 이번 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만 아니었으면) 이러한 조치가 이미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와이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면 여행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현재는 하와이 방문객들이 닷새간의 격리를 피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미국인이 해외에서 하와이로 입국할 경우 이륙 24시간 안에 실시한 음성 검사증명서가 필요하고, 외국인은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 결과지를 내야 한다.

하와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이던 지난달 24일 '전파력을 가진 확진자'(active cases)가 5만8천명 정도였지만, 지난 8일에는 66% 수준으로 내려왔다. 6일 신규 확진자는 916명으로, 지난해 12월 22일 후 처음으로 1천명 미만을 기록했다.

하와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5% 이상이고 36%는 추가접종(부스터샷)도 했다.

현지매체 하와이뉴스나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에 따라 제한조치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 부지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은 계속되겠지만, 다른 제한 조치들은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린 부지사는 1∼2달 이내에 대다수 제한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행 관련 규제인) '세이프 트래블(Safe Travels)'도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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