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으로 1200억 챙긴 귀화선수 다시 ‘미국행’

[중국]

금 2개, 은 1개 획득 스키선수 에일린 구
스탠포드 입학 계획 밝혀 中 '공공의 적'
'베이징의 딸' 칭송 중국인들 닭쫓던 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된 인물은 단연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인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다. 백인 아버지와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과거 미국 국가대표 선수였으나 2019년부터 중국의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중국 영웅으로 우뚝 선 그가 올림픽 종료와 동시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최근 그녀의 USA TODAY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그가 향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문을 이어가며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스키 국가대표팀에 참여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전히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 여부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면서 “현재 확실한 것은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포드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나에 대한 글을 써 책을 출간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 패션 사업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IMG에 소속된 현역 모델이다. 펜디, 구찌, 티파니,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회사 광고 모델로도 화보를 장식한 바 있고, 엘르, 보그 등 유명 패션매거진의 커버 모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미국 대입 시험인 수학능력적성검사에서 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아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

앞서, 에일린 구는 ‘미국 시민권을 여전히 유지 중인가’라는 질문을 6차례 받은 직후 “나는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고, 미국에 머물 땐 미국인”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 같은 그의 공식 입장이 외신을 통해 중국에 전해지자 상당수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는 올림픽 종료 후 곧장 미국행 의사를 밝힌 그를 겨냥해 ‘먹튀녀’, ‘미국 혼혈인 피는 못 속인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인들은 지금껏 에일린 구를 일명 ‘베이징의 딸’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중국과 미국 양국 갈등의 정치적 이슈 중심에 서 중국을 선택한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 선수로 칭송해왔기 때문이다.   

이에더해 에일린 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거머쥔 이후  중국 전력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챙겼다. 올림픽 개최 기간 중 그가 중국에서 계약한 광고 브랜드만 루이비통, 빅토리아 시크릿, 티파니앤코 등 24개나 되고 지금까지 벌어들인 광고 수익만 4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또, 올림픽 2관왕으로 1190억원 이상의 수입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