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독립 승인 후 곧바로 파병 지시 "러시아·우크라 전면전 가능성 선전포고"
뉴스포커스

美 "이전에도 주둔, 아직 침공은 아냐" 신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진입을 공식적으로 명령했다. 이 지역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21일 승인한 직후 내린 조치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진입이 시작되면 러시아와 서방 사이 큰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그러나 러시아가 이전에도 돈바스 지역에 8년간 주둔해왔다며 이를 ‘러시아의 침공’으로 곧바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푸틴 대통령은 DPR, 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파병 규모 △우크라이나 국경 통과 시기 △구체적 임무와 활동 등은 밝히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군 진입 명령에 앞서 TV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역사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고대 러시아 영토”라며 “러시아 국민들이 나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러시아군 진입 명령으로 이번주 내로 추진되던 미러 정상회담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20일 ‘러시아가 침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이뤄져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외교적 합의를 위한 미러 회담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곧바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며 규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 DPR,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들의 새로운 투자, 무역, 자금 조달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자체 국가안보회의 개최 후 러시아 제재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구했다.
<관계기사 11면>

전쟁 나면 경기 둔화
한인 경제계도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러시아 침공설이 제기된 이후 투자자들의 투심이 얼어붙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8.2% 급락했다. 고임금군의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높은 물가 상승률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선행 지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 경제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경기 둔화가 한인사회에까지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