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나가던 차에서 총 쏜 듯…용의자들 체포"

(샌프란시스코·시카고=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김현 통신원 = 미국 아이오와주(州) 디모인의 한 고교 앞에서 7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1명이 숨지고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AP 통신과 CNN 방송이 보도했다.

디모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8분께 디모인 중심가 인근의 이스트 고교 앞에서 총격이 벌어져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 등 3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1명은 숨졌고, 다른 2명도 위중한 상태다.

지역 유력매체 디모인 레지스터는 "사망자는 15세 남학생, 부상자 2명은 16세·18세 여학생"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나가던 차 1대에서 총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범행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올해 들어 미국의 초·중·고교 교정에서 벌어진 13번째 총격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날 총격은 학교 수업이 끝나기 직전에 벌어졌다.

학교에는 한때 봉쇄령이 내려졌다가 풀리면서 학생들은 모두 하교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탄피를 수거했다. 캔자스시티의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요원들도 현장에 출동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스트 고교 재학생 케일리 섀넌은 지역매체 KCCI에 "최소 11발의 총성이 울리고 남학생들의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KCCI는 디모인 교육청이 올 학기부터 관할지역 학교의 상주 경찰관 제도를 폐지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학교에 상주 경찰관이 없는 해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2020년부터 학교 경찰 제도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일었고, 디모인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학교 경찰 제도가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표결을 거쳐 이를 폐지했다.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