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주시당에 2차례 협박 전화로 경계 강화…시민 반응 엇갈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제20대 대선을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당선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대선 승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퇴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일부 시민 중에는 이 대표를 향해 "잘생겼다"라거나 "잘하시라"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경적을 울리거나 험한 말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1차례씩 신원미상의 남성이 국민의힘 광주시당으로 전화를 걸어 "차량으로 들이받겠다"는 협박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연단용 트럭 앞뒤로 보호용 차량을 세워두고 경호 인력을 늘렸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측은 이 남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원치 않아 사건화하지는 않았다.

연단에 오른 이 대표는 "광주 시민 여러분이 윤 당선인에게 소중한 한 표를 모아줘서 저희가 당선됐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보수정당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표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가 공언한 것처럼 광주를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광주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시민들과 연대해 복합 쇼핑몰 문제부터 무등산 방공기지 이전 문제 등을 인수위 단계서부터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광주를 위한 고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