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혼 건수 전년대비 4.5% 감소 불구, 60세 이상만 황혼 이혼 10%이상 급증

[지금한국선/2021년 혼인·이혼 통계 분석]

이혼연령 男 50.1세, 女 45.9세
백세 시대, 이혼 선택폭 넓어져

지난해 이혼 건수가 전년보다 4.5% 감소한 가운데, 60세 이상에서만 1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만혼처럼 황혼이혼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1700건으로 전년보다 4800건(4.5%)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0건으로 0.1건 감소했다.

유독 60세 이상만 큰 폭으로 늘었다. 남자는 2만1500건으로 10.3%, 여자는 1만4600건으로 13.9% 급증했다. 

이에 따라 평균 이혼연령도 남자는 50.1세로 0.8세, 여자는 46.9세로 0.8세 상승했다.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황혼이혼은 3만9000건으로 1년전(4만건)에 비해 1000건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은 작년 1만8000건으로 1년전(1만7000건)에 비해 1000건 증가했다. 10년전인 2011년(8000건)의 2.2배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여명도 길어지다 보니까 남은 생에서 혼인이나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인구의 폭이 계속 늘고 있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 10년 연속 감소 지속
'연상녀+연하남'커플 20% 육박

혼인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혼인 건수는 19만2507건으로 1년 전(21만3502건)에 비해 2만995건(9.8%) 줄었다. 2020년(전년 대비 2만5657건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2만명대 감소해, 혼인 건수가 처음으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1970년 혼인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혼인건수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졌고, 결혼하더라도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평균 결혼 연령은 초혼 기준 남성은 33.35세로 30년 전인 1991년(27.91)에 비해 5.44세 늘었다. 초혼 여성 평균 결혼 연령은 31.08세로 30년 전(24.84세)에 비해 6.24세 많아졌다.

또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2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혼 부부 기준 여자가 남자보다 연상인 부부의 결혼건수는 전체 초혼 부부의 19.2%로 이 비율은 1년 전(18.5%)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했다. 역대 최대로,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한 1990년(8.8%)의 2.2배다. 1995년부터는 27년째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국제 결혼 '뚝'
한국 男-외국 女 혼인 큰 감소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이동 통제로 외국인과 혼인(국제결혼)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 간 혼인은 9000건으로 2100건(19.1%),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 간 혼인은 4100건으로 100건(2.9%) 각각 감소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 혼인 비중은 6.8%로 전년보다 0.4%포인트축소됐다. 외국인과 혼인 비중은 2019년 9.9%였으나,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7.2%, 올해 6.8%로 2년째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