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팔로워 7천만명이 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우크라이나 의사에게 내줬다.

20일(현지시간) 베컴의 인스타그램에는 러시아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 임산부들이 대피한 지하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아기들의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역 산과 센터 대표 겸 소아 마취과 의사인 이리나 씨가 베컴의 인스타그램을 넘겨 받아 올린 것이다.

베컴은 "우크라이나에서 이리나 같은 의료진이 생명을 살리는 놀라운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컴의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리나 박사는 "주 7일 24시간 일하고 있다"며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겠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습 당시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장비들을 옮길 수 없었기 때문에 아기들은 위층에 남겨놔야 했던 일도 털어놨다.

또 러시아 침공 이튿날 출산한 엄마와 아기도 소개했다. 아기는 호흡 문제가 있고 가족의 집은 전투 중에 파괴됐다.

베컴은 이날 유니세프 기부를 독려하며 "여러분의 기부 덕에 제공된 산소발생기가 아기들의 생존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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