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우주 패권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 등과 경쟁하는 미국에 공조하기 위해 호주가 우주군을 창설했다고 2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은 "우주군은 호주의 우주 능력을 확대하면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우주 영역을 보장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하는 나라들과 더 큰 공동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와 미국은 광범위한 위성 활동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혐오스러운 독재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확고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미국도 2019년 12월 우주에서 국가안보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어 여섯 번째 군대로 우주군을 창설했다.

호주의 우주군 창설을 두고 NYT는 위성이 항법과 감시, 무인 무기 공격 등을 위한 핵심 도구가 된 오늘날 전쟁의 새로운 기술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중국이 우주 등 군사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서방의 안보를 위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주와 고도로 기술화한 군사력, 전통적 동맹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것도 이런 변화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니퍼 재킷 호주국립대학교 안보 연구원은 "중국은 광범위한 군 현대화와 기술 발전을 위해 우주에 막대하게 투자한다"라며 "이는 우주가 군사 능력과 민간 응용 분야 모두에 중요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동맹국이 된 호주와 미국 두 나라는 우주 분야 외에도 작년 9월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협력 강화 등을 위해 새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출범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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