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개방 일상 복귀 불구 '토요일 영업 중단' 지속…주중 평일에 시간내기 힘든 고객들 불편 호소  

[뉴스포커스]

은행들 "팬데믹 고객 감소, 인력 부족 등 불가피
특별한 변화 없는 한 향후 영업 재개 검토 안해"
소비자들 "일제히 다시 오픈 주류은행들 비교돼"  

#한인타운내 한 마켓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이모(40)씨는 평일 날엔 개인 일을 볼 시간이 거의 없다. 특히 어카운트에 문제가 생겨 직접 은행을 가서 의논해 보고 싶지만 점심 시간으론 너무 짧아 쉽지않다. 전화상으로 얘기하기도 어려워 그나마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에 은행을 찾아가려 했으나 한인 은행은 토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이씨는 "미국 은행들은 토요일에 거의 다 근무하는데 한인 은행들이 휴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주말 영업을 위해 동전이 필요한데 거래 한인 은행이 토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금요일에 동전을 바꾸러 가야한다. 문제는 금요일은 김씨의 식당이 바쁜 날이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은행 가기가 힘들 때가 많다. 김씨는 "상권이 모두 정상화 됐는데 한인 은행만 왜 계속 휴무를 고집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제 재개방으로 거의 모든 분야가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유독 한인 은행들의 토요일 휴무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이런저런 사정으로 토요일에 은행 업무가 필요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않다. 이에대해 대다수 한인 은행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고객 감소 및 직원 부족 등을 이유로 토요일 영업 정상화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토요일 업무를 중단했으나 지난해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자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 지점의 토요일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다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올해 1월부터 토요일 영업을 다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직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의 자가격리 문제 등에 따른 인력 관리 차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지면 토요일 영업 재개를 고려해 볼 수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호프 지점 영업시간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토요일 영업을 중단, 지금까지 그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팬데믹 여파로 고객 방문이 현저하게 줄어든 토요일은 계속해서 문을 닫기로 했다"며 "당분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영업 재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미은행 지점의 평일 업무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로 정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행장 헨리 김)역시 모든 지점의 토요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토요일 영업을 중단한 이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PCB 지점의 영업시간은 월~목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이며 금요일은 1시간 줄인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다.

CBB 은행(행장 조앤 김)도 토요일에 문을 닫는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풀 꺾여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지만 최근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가 발생하는 등 변수가 많다"며 "시기적으로 정상화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팬데믹 추이를 보면서 심사숙고 해서 영업재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CBB 은행 지점의 업무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금요일은 오후 5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