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11살 사이 어린이 미접종자 10만명당 19명 입원, 접종한 경우는 10만명당 9명 꼴 

[뉴스분석]
FDA 작년 10월 성인 투약분1/3 접종 허용 
접종 비율 28% 불과, 성인보다 훨씬 낮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들의 입원 비율이 백신을 맞은 어린이보다 2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던 시기, 5살~11살 사이 어린이들의 코로나 입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의 입원 비율이 백신을 맞은 아이들보다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 말까지 미국 내 14개 주에서 400건에 가까운 어린이 입원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CDC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은 10만 명당 약 19명이 입원한 반면,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의 경우 10만 명당 약 9명이 코로나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이 된 약 400명의 아이 가운데 87%가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어린이 입원 환자 가운데 1/3은 기저 질환이 없었다.

보고서는 백신 미접종 어린이의 평균 입원 기간은 사흘이었던 반면, 백신을 맞은 아이들의 입원 기간은 이틀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백신을 맞은 아이들은 입원해서도 인공호흡기 등 호흡을 지원하는 기계적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0월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성인 투약분의 1/3로 줄여서 5세 이상 어린이에게  두 차례 접종하도록 허가했다.

그 이후 12월부터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했으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18세 이하 어린 연령층의 입원율이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델타 변이 확산 때 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 어린이들의 입원율은 실제로 더 높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임상시험에서 백신이 어린이에게 90.7%의 코로나 예방효과를 보였고 별다른 부작용도 없었지만 미국 어린이의 백신 접종률은 성인보다 낮은 상태다.

CDC에 따르면, 5살~11살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어린이는 약 800만 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28%에 불과하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은 별다른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신 접종률은 성인보다 낮은 상태다.

한편 백신 접종률은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 어린이 입원 환자 중 34%는 흑인이었다. 2020년 인구 센서스에서 5~11세 어린이 중 흑인 비율이 14%였다는 점에서 인구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백인 어린이는 이 나이 미접종 환자의 30.7%, 히스패닉은 18.9%를 차지했다.